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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공허

by 하늘초롱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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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초하>


마음을 비워야 할 때인가 보다

사람이 세상에 나옴은

목적이 있고 희망이 있음인데

반 평생을 세상을 두루 돌아

삶에 처음 던져졌을 때 처럼

나 혼자 되었으니

이제 남은 삶 동안도

온전히 혼자일 것이며

외로움은 친구로 동행 할 것이다


마음을 정리할 때 인가 보다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나를 떠났고

또 내가 떠나 보냈다

이제 나의 마음도 비우련

처음 세상에 왔을때 첫 마음처럼


하나하나 비워 가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심장에 저며드는 고통이

마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


누군가 기억 하지 못해도

누군가 알 수 없을 지라도

내가 사랑했던 이들 만큼은

나의 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라디오의 선율처럼 흐르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나 보다

마음을 비워야 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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