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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긴긴밤 나리는 눈

by 하늘초롱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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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나리는 눈


모두 잠든 겨울 밤하늘  

함박눈이 나

나비가 날개 짓 하듯

바람을 타고 내려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며

세상을 덮어간다


어둠 속 짙은 회색 구름은

하얀 눈을 쏟아내고

겨울왕국의 빗장을 열어

백색의 세상으로

새로운 시작을 펼치며 

하얀 겨울을 알리고


긴긴밤 소리 없이 나리는

하얀 겨울 요정의

반짝이는 빛에 현혹되어

무심히 바라본다

알 수 없는 유혹에 느끼

차가움 속의 포근함


천천히 나리는 하얀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겨울밤 수북이 쌓여가는 

눈의 요정 축제에

그리움과 사랑을 품어

동행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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