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초롱
2020. 7. 1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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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초하>
거진 다 걸었는가
길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
시작부터 끝에 다다른 지금까지
늘 동행이 있는 줄 알았건만
끝이 보일 무렵에야
홀로 걷고 있음을 알았다네
누구나 가는 길이며
누구나 홀로 가는 길이건만
막상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지나온 길들이 아쉽기만 하네
한걸음 옮길 때 더 많이 사랑하고
두걸음 걸을 때 더 많이 안아줄걸
혹여 맘이 상했걸랑
혹여 많이 미웠걸랑
한껏 욕하고 침뱉어 주시게
늦었지만 미안하고 미안허이
그래도 진심일랑 두고 가네
지난 삶에 사랑일랑 두고 가네
거진 다 걸었는가
다와 가는 듯 싶으이
이제 가면 언제 또 오려나
못 온다 하여도 늘 기억하려네
깊은 후회 속에 가는 길
지나온 삶에 정말 미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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