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초롱 2020. 12. 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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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끝    <초하>


찬바람이 불어오는

북녘 하늘 보며

서슬 푸른 달빛에

나를 맡겨 본다


차디찬 공기의 손짓

잠자던 본성을

추상같이 일깨우며

어둠을 알리고


기나긴 시간들 속에

이제 가야 함을

깨우쳐 주려하는 듯

적막이 감싼다


만년 빙하의 길목을

나 홀로 들어서

두려움과 떨림만이

동행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길

정해진 바라면

눈물이 감싸 안아도

후회 없이 가리라


어두운 밤 동토의 끝

두 팔 벌려 서리니

찬바람이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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