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긴긴밤 나리는 눈
하늘초롱
2020. 12. 23. 02:28
728x90
긴긴밤 나리는 눈
모두 잠든 겨울 밤하늘
함박눈이 나린다
나비가 날개 짓 하듯이
바람을 타고 내려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며
세상을 덮어간다
어둠 속 짙은 회색 구름은
하얀 눈을 쏟아내고
겨울왕국의 빗장을 열어
백색의 세상으로
새로운 시작을 펼치며
하얀 겨울을 알리고
긴긴밤 소리 없이 나리는
하얀 겨울 요정의
반짝이는 빛에 현혹되어
무심히 바라본다
알 수 없는 유혹에 느끼는
차가움 속의 포근함
천천히 나리는 하얀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겨울밤 수북이 쌓여가는
눈의 요정 축제에
그리움과 사랑을 품어
동행하여 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