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초롱 2021. 2. 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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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겨울의 찬바람이

도심 건물을 돌아

에비스바시 지나

네온만이 반짝이는

도톤보리를 감싸고

 

인적 끊긴 거리를

지난 시간 속에

천천히 걸어가며

어딘가에 잠이든

그녀를 바라본다

 

인연이 닿으려나

긴 거리를 홀로

바람을 품에 안아

한 걸음씩 내딛으며

그리움에 걷는다

 

친구와의 추억

소중한 인연들이

겹쳐 존재하는

숨결 속의 도시 오사카

지난 시간이  잠든 곳 

 

이 밤, 나는 홀로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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