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초롱 2017. 6. 1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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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가는 길           <초하>

 

어릴 적 손때 묻히며 함께 자랐던

형제 같은 친구가 있어

4호선 당고개행 전철에 몸을 싣어

충무로로 향한다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설레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며

덜컹거리는 전철의 흔들림에

몸을 맡겨본다

 

어릴 적 함께 자랄 땐

친구의 소중함을 몰랐고

30여년을 돌고 돌아 이제 다시 만나니

금쪽같은 내 친구 귀하고 소중하다

 

만나면 즐겁고

만나면 추억하고

만나면 남은 삶을 싸우듯 떠들고

소주잔 기울이며 삶을 섞는다

 

오늘 가는 충무로

또 어떤 이야기로 내게 속삭일런지

설레임에 바래본다

그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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