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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Poetry93

曠野 曠野 어둠으로부터의 긴 여행하늘의 별마저 외면하는어두운 광야를 홀로 지난다 캄캄한 어둠은 장막을 펼쳐존재의 그림자조차 감싸고길은 숨죽여 숨어든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적막이 지배하는 세상어둠으로부터 긴 고행길 두려움만이 둘러쳐저벌거벗긴 채 내던져진삶의 외로운 인생길 어두운 광야를 지나언제쯤 벗어날는지지치고 무너져 간다 빛조차 스며들지 않는혼자만의 어둠 속에서난 눈을 감아 길을 간다 그저 마지막이기를 바라며 2020. 8. 21.
비를 품은 바람 비를 품은 바람 바람을 품은 구름비를 품은 바람검은 장막 드리워정처 없이 흘러님 향해 나리네 눈가에 한가득새벽이슬 담아금세라도 나릴 듯먼발치 내다보며그리움에 떨구고 이제나 올까나저제나 올까나바람결에 나리는빗속의 그리움답하듯 흐르는 눈물 눈망울에 그리움 품고그리움에 눈물 실어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바람에 실려 나리면님 계신 곳 이련만 언제쯤 가보련마음이 사는 그곳그리움 가득 새겨 빗방울 떨구면님께서 아시려나 2020. 8. 21.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은 왠지 모르게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끝이 있다면 뒤따르는 새로운 시작도 있으련만 느낌 속 끝이 아쉬움이라면시작은 기대감에 앞서불안함이 먼저 다가와반겨주는 것 같네요 새로운 시작점인 또 다른 출발선에서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아이처럼 나아가려 합니다 기대보다 불안이 먼저인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지만판단은 스스로 했어도그 길을 예비하신 이가 있으니 불안한 마음조차 품에 안아새로운 길을 가겠습니다가다 지치면 돌아오면 되겠죠나의 주께서 동행하실 겁니다 2020. 8. 16.
사랑의 저울 사랑의 저울 그대와의 사랑의 저울은 수평을 맞출 수 없어서이미 오래전 그대에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도그대를 향해 기울어져수평을 맞출 수 없었고저울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저울은수평을 맞추었고어쩌면 아주 가끔은내게 기울었을지 모릅니다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늘 그대에게 기운 줄수평조차 맞출 수 없는저울로 알았을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흐르니우리의 저울은 항상수평을 맞추고 있었음을뒤늦어 깨닫게 되었고 단지 보이지 않았음을하나둘 알게 되었습니다어쩌면 사랑의 저울은나를 향해 있을지 모릅니다 좋은 이를 만나길 빌며소원하지 않을까 싶네요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대와 뜨거운 사랑을 하고밀당처럼 사랑을 달아무게를 재 보았던 그때로돌아가고 싶고 그립습니다 언제나 내 사랑의.. 2020. 8. 13.
부생여몽 浮生如夢 부생여몽 浮生如夢 높드리 다붓하여 사슴이 거니누나무릉도원 단구는 이곳이 아니런가마음은 머물자 하나 부생여몽 이로다 2020. 8. 8.
한탄 한탄 사람의 순수함이 변함이 없건마는무에가 장애 되어 진심을 의심하랴세월이 하 수상하여 한탄만이 자리하네 2020. 8. 7.
너의 빈자리 너의 빈자리 눈을 떠 바라보니텅 빈 공간만 남아함께한 기억도함께한 시간도모두 사라져 버린너의 빈자리 그저 하염없이쳐다만 볼 뿐입가엔 한숨이눈가엔 눈물이멍한 눈망울은바라만 볼 뿐 끝없는 시선 속에스스로를 가두고한 곳만 응시하며지나간 시간들을소환하여 물어도답이 없는 빈자리 이제 어떻게 하나어디로 가야 하나나의 전부를 잃어누구도 찾지 않는공허한 울림 속너의 빈자리 돌아와 줄래?내게 남은 마지막희망 속 외침부탁해!너의 빈자리를다시 채워줘... 2020. 8. 6.
꽃이 말하길 꽃이 말하길 한송이 꽃이 말하길나 홀로 피었다 하네노란 물들여 볼까나초록 물들여 볼까나 싱그런 자태 뽐내며노란 꽃 이야기하네한 번만 보고 가라네머물러 쉬어 가라네 향기에 그리움 담아바람에 실어 띄우니내님께 전해주려네그립고 보고 싶다고 2020. 8. 4.
豊漁 豊漁 어허라 어기여차바람에 배 띄우네 돛 달고 닻을 올려수평선 향해가네 갈매기 울음소리풍어를 소원하니 에헤야 만선일세어허라 상사디야 2020. 8. 3.
편지 편지 내가 보아 온 것은 당신의 겉모습뿐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늘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는 보았어도당신의 눈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나 자신의 고뇌와 고독을 느꼈어도당신의 슬픔과 외로움을 보지 못했습니다비 오는 날이면 술잔을 기울이며고독이란 허울에 터져라 소리 질렀지만자정을 넘기며 기다림에 잠든 당신을어쩌면 애써 외면하며 무시했을 겁니다삶이란 둘이 하나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거친 길을 갈지언정 변함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 동행하는 것일진대세상이란 험한 정글에서 나만 살아가는 양늘 동행하는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였고 당신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였습니다인간의 사는 것이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이리 아플 줄은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줄은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눈을 감는 순간까지 후회할.. 2020. 8. 2.
하얀 눈 하얀 눈 하얀 눈 맞으면 걷고 싶다눈부시게 하얗게 덮인 들판을나리는 하얀 눈 맞으며천천히 걷고 싶다 지나온 시간들이 하얀 눈처럼깨끗한 삶은 아니었지만마음은 늘 눈에 덮인백설의 세상을 꿈꾸었다 때로는 엄동설한의 추위에때로는 눈보라 휘몰아치는그런 공간 속에 설 수 있다면때 묻은 기억들이 지워질지도 밤사이 하얗게 덮인 들판을뽀드득 발자국 소리 들으며사랑, 후회, 눈물 덮이길 빌며나 홀로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2020. 8. 2.
사랑해 사랑해 처음 본 그 순간부터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이상하게 마음이 먼저두근거리듯 반응했지 마치 오랜 기다림 속에빛을 본 듯한 순간처럼처음 만났던 그 순간사랑에 빠져 버렸어 아직도 난 너를 사랑해나도 모르는 익숙함에 빛나던 순간의 너를잠시 잃어버린 것 같아 미니 스커트에 긴 머리분홍 빛 화사함이 감싼큰 눈망울의 사슴 같던사랑스러운 네가 생각나 처음 본 그 순간부터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오랜 기다림에 그려왔던내 전부의 사랑 사랑해 처음 본 순간 그때처럼소녀 같던 그 모습 그대로내 사랑을 기억할게 2020. 7. 27.
이별후기 이별후기 그대 떠난 자리가 너무 크네요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사랑이 이토록 힘든 것이라면차라리 다가오지 않았으면 그대 내게 남겨준 여운이알 수 없는 상처로 남았네요사랑이 이리 아픈 것이라면처음 본 그때 그냥 지나칠 걸 남겨진 것은 아픔과 눈물그리고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별이 이리 고통스럽다면매달려 애원해 볼 것을 사랑이 정해진 인연이라면이별은 악마의 유혹일 거예요마음이 떠났다지만 변명일 뿐그대가 택한 또 다른 유혹과 삶 그대 가고 난 자리가 너무 크네요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심장은 이미 갈가리 찢겨 흩어지고폐부엔 작은 숨만이 가늘게 이어져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의 연속은서서히 호흡의 등불을 꺼가며지옥의 나락 속으로 이끌어무기력한 심정의 끝을 보려 하네요 이번 생에 나의 사랑은 실패인가오직 그대만을 .. 2020. 7. 26.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비나리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에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심장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은떨어지는 빗방울에 실려 내달리고 시냇가 버들잎 타고 나리는 빗물은심장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흐르듯서서히 온몸을 적시며 휘감아이내 빗속의 슬픔으로 이끌어 간다 언제부터인지 텅 빈 마음의 공간엔늘 굵은 장대비가 생채기를 내며심장의 박동 소리에 맞춰 나리고길 잃은 방황의 우울함에 오열한다 비나리는 날이면 마음이 먼저굵은 비를 맞이하며 헤매이지만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면서도회귀할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뿐 이리 아프고 괴로울 줄이야이리 슬프고 외로울 줄이야오늘도 나의 공간엔 비가 나리고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2020. 7. 25.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나긴 다리를 건너혹한이 몰아치는 겨울로부터한 발자욱씩 나아간다 나면서 소리를 내었고나면서 눈을 떠 바라보았으며나면서 기쁨과 눈물을 안겼다 인생이란 긴 다리를 건너며힘겨움과 겨루었고 때론 이기었으며한 발자국씩 걸어 전진하였다 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희망을 그리며 나아갔고꿈을 그리며 나의 길을 걸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돌아보니 늘 추운 겨울로 부터나 홀로 버티었고 외로이 걸어왔다 반복되는 삶의 긴 다리를 건너혹한이 몰아치는 겨울로부터오늘도 한 발자욱씩 나아간다 마음속에 새겨진 답 없는 의문은순간의 시공 속에 늘 메아리친다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