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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3

비오는 날 비 오는 날 추적추적 비 오는 날이면 노란빛 전봇대 등불 깜박이는 조용한 골목길을 홀로 걷는다 빗줄기는 방울방울 부딪히며 타닥타닥 소리 내어 튀어 오르고 골목길 구석구석에 흩뿌려진다 어깨에 걸쳐 놓은 작은 우산에 조금이라도 젖지 않으려 애쓰며 젖은 길을 천천히 걸어 본다 잊혀져 버린 길을 가고 있는 듯 나리는 빗물은 땅을 검게 적시며 무한의 길목으로 이끌어 간다 늘 떠오르는 기억 그리고 추억들 지나온 길에 뿌려진 빗방울처럼 되돌릴 수 없음에 슬픔이 앞선다 비 오는 날이면 언제나처럼 나약한 감성은 빗물에 젖어가고 아무도 없는 하루가 저물어간다 2022. 11. 18.
비를 품은 바람 비를 품은 바람 바람을 품은 구름비를 품은 바람검은 장막 드리워정처 없이 흘러님 향해 나리네 눈가에 한가득새벽이슬 담아금세라도 나릴 듯먼발치 내다보며그리움에 떨구고 이제나 올까나저제나 올까나바람결에 나리는빗속의 그리움답하듯 흐르는 눈물 눈망울에 그리움 품고그리움에 눈물 실어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바람에 실려 나리면님 계신 곳 이련만 언제쯤 가보련마음이 사는 그곳그리움 가득 새겨 빗방울 떨구면님께서 아시려나 2020. 8. 21.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비나리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에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심장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은떨어지는 빗방울에 실려 내달리고 시냇가 버들잎 타고 나리는 빗물은심장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흐르듯서서히 온몸을 적시며 휘감아이내 빗속의 슬픔으로 이끌어 간다 언제부터인지 텅 빈 마음의 공간엔늘 굵은 장대비가 생채기를 내며심장의 박동 소리에 맞춰 나리고길 잃은 방황의 우울함에 오열한다 비나리는 날이면 마음이 먼저굵은 비를 맞이하며 헤매이지만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면서도회귀할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뿐 이리 아프고 괴로울 줄이야이리 슬프고 외로울 줄이야오늘도 나의 공간엔 비가 나리고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202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