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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4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내게 머리카락 날리던 바람은 그대였습니다 눈에 비쳤던 꽃잎들도 그대였습니다 콧등을 스쳤던 향기 또한 그대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생각에 드리운 먹구름이 그대였고 마음에 내리던 장대비가 그대였습니다 영혼에 들이닥친 폭풍 역시 그대였습니다 이제는 흘러버린 지난 시간들이 그대이며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과거 속 그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그리움일지 모를 일입니다 2023. 4. 6.
시간 너머로 시간 너머로 사람이 가는 길이 모두가 같을진대왜 이리 미련 남아 심정이 안달인지기억의 시간 너머로 추억만이 흐르네 2020. 10. 27.
終演 終演 소리치고 외쳐봐도마음의 눈은 멀어가니소리는 반향이 없고외침은 침묵뿐일세 시간의 미로에 갇혀방향 잃어 헤메이며비틀거리던 덧없는 삶이제야 길 찾아가려나 긴 한숨을 내뱉으니정적 속을 타고 흘러삶의 고독을 가르고生의 終演을 알리네 지친 심정에 위로하며 담배 한 모금 피웠으면내 참으로 좋으련만그마저도 허락지 않네 2020. 10. 12.
편지 편지 내가 보아 온 것은 당신의 겉모습뿐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늘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는 보았어도당신의 눈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나 자신의 고뇌와 고독을 느꼈어도당신의 슬픔과 외로움을 보지 못했습니다비 오는 날이면 술잔을 기울이며고독이란 허울에 터져라 소리 질렀지만자정을 넘기며 기다림에 잠든 당신을어쩌면 애써 외면하며 무시했을 겁니다삶이란 둘이 하나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거친 길을 갈지언정 변함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 동행하는 것일진대세상이란 험한 정글에서 나만 살아가는 양늘 동행하는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였고 당신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였습니다인간의 사는 것이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이리 아플 줄은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줄은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눈을 감는 순간까지 후회할.. 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