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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시선 34

지금 떠나간다네 지금 떠나간다네 사랑하는 나의 벗이제 떠나 가네저 멀리 먼 곳으로지금 떠나 가네 바람에 안겨살포시 날아올라낙엽 벗 삼아이제 떠나 가네 정든 땅 정든 곳푸르름을 뒤로한 채노란 단풍 물들어노을 속에 숨어들어 정든 집 초가지붕마을 어귀 느티나무부드러운 눈길에 담아지금 떠나간다네 2019. 11. 18.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에 붓을 들어 마음을 그리고 바람에 마음을 담은 향기를 띄우면 별빛 반짝이는 은하수 건너 그리운 님에게 소식이 전해 지겠지 엄동설한 겨울 지나 알록달록 봄이 오면 별들이 길을 터 은하수를 건너고 바람이 살포시 마음을 실어 하늘빛 고운빛 파란 소식 전하여 주겠지 2019. 11. 18.
바람의 향기 바람의 향기 나 홀로 걸어가는 끝이 없는 길 돌아서 갈 수도 없고 오로지 바람의 향기에 실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눈을 감으면 지나온 시간들이 가슴에 통증을 안기며 밀려온다 삶의 자락에서 바람에 안겨 끝이 없는 길을 나 홀로 걸어간다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길을 바람의 향기에 안겨 나 홀로 걸어간다 저 멀리 가는 길 바람이 동행하기를 2019. 8. 1.
사랑 사랑 까까머리 어릴 적 철 모르던 시절 우연히 만난 계집아이에 반해 가슴은 콩닥콩닥 거리며 뛰어놀고 순식간에 벌게진 얼굴에 갈팡질팡 여드름이 얼굴을 덮을때 쯤 하얀 카라 교복을 입은 소녀에 사랑을 아는냥 두근거리는 마음은 사춘기의 풋사랑의 속내를 드러내고 청춘의 열정과 사랑이 폭발하는 상아탑의 축제는 술과 음악에 흥청거리며 하얀 블라우스 노란 스커트 찰랑이는 긴 머리 우연히 다가온 사랑은 마음에 불을 지르고 단순한 호기심의 끌림으로부터 청순한 풋내 나는 사랑을 거쳐 이성의 열망과 요염함에 사로잡혀 사랑이란 소유욕에 사로잡힌 청춘까지 사랑이란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천천히 돌아보니 이제야 조금 알 듯 사랑은 결국 자신이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것 사랑을 하기에 사랑받기를.. 2019.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