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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향연 <초하>
먼 산 넘어 붉디붉은 긴 꼬리를 흩날리며
푸르렀던 태양이 제집을 찾아 스며들면
내 호흡의 숨결은 천천히 트일 것이요
밤의 마왕은 암흑 속에 어둠을 뿌리며 되살아나
긴 밤 칠흑 같은 어둠은 한줄기 빛을 희망 삼아
사랑의 서막을 열며 암흑 속 여정을 시작하리라
삶의 하루는 어둠속에 서서히 빛을 발하고
하늘이 맺어놓은 내 사랑의 향기를 찾아
천천히 나아가며 갓 피운 장미향을 찾지만
사랑의 향내는 찾을수록 느낄 수 없고
둘러보아도 어둠에 가려 자취를 숨기니
청초한 모습은 암흑의 정원에 둘러 쌓였네
끝없는 어둠을 헤쳐 빛을 희망하며 나아가지만
두리번거려도 보이는 건 칠흑 같은 어둠뿐
긴긴밤을 지나 장미향 품은 나의 그대 만나면
하늘빛 파란 드레스 펼쳐 작은 별들로 수를 놓아
이슬의 청초함을 담은 푸른빛 수정구두 빚어
그대에게 바치니 마왕의 향연에서 나를 찾아주오
내 그대만을 품어 그대 입술에 입맞춤하며
가슴의 향취에 젖어 사랑의 절정을 맞이하리니
미드나잇 너머 밤의 축제에 취해 그대 탐하리다
내 가슴열어 그대에게 피 끓는 심장을 바치니
어둠의 서쪽, 계명성이 자취를 드러낼 때까지
그대 내 피를 마시며 나의 숨결에 동행하여 주오
어둠 가시는 그 순간까지 내 그대만를 사랑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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