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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 578

겨울 같은 시간이 와도 겨울 같은 시간이 와도 내게도 봄꽃 만발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잠시 쉬어 지나온 길을 쳐다보니 행복이 내게도 머물러 있었더군요 내게도 미소가 머물러 있었고 행복이 그림자 되어 함께도 했었고 그리움 보다 사랑도 같이 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시간 지금 숨 쉬며 돌아보고 있는 순간들 그래도 외롭지 않은 삶이었네요 곧 겨울 같은 시간이 오겠지요 추운 겨울 같은 시간이 와도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가야 할 계절 곱디고운 하얀 눈 나리는 그 겨울 속으로 나 역시 겨울을 품어 가야 하겠지요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봄날 같았습니다 이젠 겨울 같은 시간이 와도 전 행복 속에 있을 것입니다 2024. 4. 16.
마지막 시간 마지막 시간 시간이 저무는 그때가 오면 누에 있어 그리워하려나 어느 날 홀연히 온 것처럼 불어오는 바람결에 갈 텐데 한 평남짓 텅 빈 공간에 사진으로 홀로 자리한다면 기억 속 그대 버선발에 달려와 하얀 국화 한 송이 올려주오 그대가 떨군 눈물 한 방울은 시간 속에 새겨진 사랑이요 세상에 나를 위해 남겨진 마지막 위안이라오 2024. 2. 26.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창밖에 가려진 달 추억은 함박눈 되어 마음에 떨구고 곱디고운 어머니의 손길에 가슴깊이 스며드는 슬픔 어느 햇살 가득한 어린 날의 미소 따스한 품 안에서 꽃 피우던 꿈들 이젠 그림자 속에 감춰진 채로 어머니의 미소에 기대어 보네 당신 떠나신 그날의 끝자락에서 하늘조차 울린 듯한 비애의 노래 흐르는 눈물에 감춰진 어머니의 웃음 이제는 손이 닿지 않는 머나먼 하늘 아픔의 꽃 피우는 나의 마음 어머니의 사랑은 꽃잎처럼 날리고 그리운 마음에 하늘 향한 나의 기도 마음속에 새겨진 나의 어머니 어머니 슬픔은 어머니를 기억하게 하는 마음 저 하늘의 빛나는 별 나의 어머니 늘 내려보시며 미소 짓고 계시겠지 한 줄 시로 어머니께 바칩니다 2024. 1. 25.
어머님께 가고파라 어머님께 가고파라 나의 어머님이 가셨다 어머님의 복중으로부터 60 갑자의 해, 눈 오는 날에 가셨다 누가 好喪이라 했는가 열 살 어린아이의 슬픔과 60살 어른의 슬픔이 다르단 말인가 세상에 효자가 없음을 어머님이 가신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머님께 못한 것만 남았기 때문이리라 양친 부모 그늘에서 잘 자랐거늘 60년 만에 세상에 홀로 남았다 그리운 어머님을 눈물 속에 불러본다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눈물 속에 잠을 이뤄 눈물 속에 깨어난다 잠시라도 꿈결 속에 보고 잡다 차라리 나의 생이 여기 까지라면 어머님 따라가련다 어머님 품에 안기련다 슬픔은 산을 넘고 바다를 지난다 어머님께 그저 어린 아들이었는데 어머님께 그저 떼쓰는 아들이었는데 60년을 뒤로하고 어머님께 가고파라 2024. 1. 24.
모친상 모친상 모친이 가셨거늘 남은 삶이 무에랴 슬픔이 산을 넘고 애간장이 끊어지니 심장이 터질듯하야 내마저도 가려네 2024. 1. 14.
통곡 통곡 저의 삶이 여기 까지라면 당신 따라 가겠습니다 우리 어머니 어머니 저의 그리움이 지금까지라면 당신에게 갈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당신 이슬처럼 떠나갔지만 저의 슬픔은 지옥에 머물며 고통 속에 그저 기다립니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가는 길에 행여 기억한다면 불초소자 제게 돌아와주오 기다릴게요 기다릴게요 그저 기다릴게요 사랑하는 어머니 오실날까지 2024. 1. 10.
어머니 가시는 날 어머니 가시는 날 청사초롱 임을 슬픔에 보냈으니 홀로 된 긴긴 세월 인생이 헛헛하네 알려니 뉘알려니 위로되지 못하였으니 슬픔과 외로움을 그 누가 알리오 이제사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 행복 속에 살아가면 되거늘 무엇이 그리 급해 이리 가셨누 마음이 허망하니 하늘만 원망하네 내 생명도 그 속에서 나왔거늘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랑하는 자식들 등지시고 눈 나리는 날에 하늘로 가셨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제 가셨으니 언제나 오시려나 눈물은 쏟아지고 강물 되어 흐르니 심장은 저려오고 슬픔만 가득하네 이제나 오시려나 저제나 오시려나 그리운 어머니 꿈결 속에 만나려나 어머니 어머니 오실 날을 알려주오 흰 눈송이 나리는 하늘만 원망하네 2024. 1. 9.
길 가는 길이 한길일진대 왜 이리 외롭누 그저 편히 가자혀도 마음은 쓸쓸하네 흰 옷깃 여미어 감싸 찬바람 속 거니네 2023. 11. 24.
비단 초롱 비단 초롱 그대 나의 연인을 아시오? 동그란 얼굴에 연분홍 빛 입술 아가의 미소를 지닌 이라오 그대 나의 연인을 아시오? 버드나무의 수려한 자태에 새벽바람 사초롱 같은 이라오 하늘하늘 걷는 모습은 천사의 자유로운 비행이며 파랑새의 날갯짓이라오 그대 나의 연인을 아시오? 윤회의 삶에서 이어지고 이어진 몹시 그리워 사랑한 사람이라오 먼 훗날 무심코 길을 걸을 때 바람이 그대 옷깃을 스치면 내 그대 곁에 있음을 기억해 주오 2023. 9. 7.
눈아 눈아 눈아 자? 우르릉 우르릉 꽈르릉 멀리서 천둥소리가 다가오네 아마도 비가 오려나 부다 밤새 한바탕 쏟아지려나 하늘의 외침에 마음이 두근거려 시원하게 나리면 좋으련만 오늘밤은 긴 밤이 될 것 같아 늘 눈아가 보고 싶어 함께 있지 못해도 같이 있고 가끔 깊은 잠에 빠질 때면 눈아 품속에 있는 것 같아 참 오래 어둠을 홀로 걸었나 봐 순간의 빛은 어둔 밤하늘을 스치며 천둥소리로 나를 위로해 주네 그래서 마음이 두근거리나... 눈아 자? 항상 좋은 꿈만 꾸었으면 좋겠어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시간속에 새겨 기억해 줘 2023. 9. 4.
사랑 만들기 사랑 만들기 첫 만남에 아리따운 미소 지으면 두려움이란 장벽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사람의 냄새는 좋은 인연으로 이끌어간다 서로가 지나온 삶에 성숙된 향기에 취해 한 발자국 다가서며 서로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이 정도까지 오면 서로에게 50% 온 것인데 첫 만남에 아리따운 미소 짓는 모습 바로 첫인상에서 나오고 0.3초에 판단하고 3초에 그대와 나의 미래가 결정된다 인연의 시간 0.3초 그리고 결정의 3초 평생의 연인을 만나고 싶다면 각성하여 이 짧은 시간에 최고의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 사랑은 그 이후에 느끼게 되는 것이며 때론 애달프고, 그립고, 늘 보고 싶고 때론 행복하고, 함께이고 싶은 것이다 2023. 8. 25.
戀人 戀人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언제나 마음이 그리워합니다 오랜 시간 그대를 보고 싶었고 꿈속에서도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혼자였지만 그대 내 곁에 있었고 그리움은 당신만을 향했습니다 오래도록 두근거리던 마음은 결국 당신을 심장에 새겼습니다 마지막 내쉬는 숨결조차 그대이며 지나온 생의 반이 오직 당신입니다 몹시 그리워하며 사랑한 사람 나의 戀人, 나를 잊지말아줘요 2023. 8. 20.
피안 彼岸 피안 彼岸 조금만 쉬어 갈게요 너무 오랜 시간을 걸어왔네요 걷다 보면 다다를 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나 보네요 잠시만 쉬어 갈게요 어디까지 가야 할까요 이제는 정말 쉬고 싶네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허락해 주세요 조금만 쉬어 갈게요 바다내음 파도소리 파란 바람 가만히 눈감아 쉬고 있음에 가슴과 몸을 휘감으며 영원의 안식처로 인도하네요 쉬엄쉬엄 가다 보면 다다르겠지요 2023. 8. 3.
꽃 네게 묻는다 꽃 네게 묻는다 꽃 네게 묻는다 향기는 어디로부터 인지 아름다움은 무엇으로부터 인지 기다림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꽃 네게 말하고 싶음은 늘 너의 향기를 맡아왔으며 너의 아름다움을 보아왔고 너의 기다림에 그리웠다 한철 바람에 실려 한들거리는 너의 모습이 어쩌면 나를 반겨주는 너의 유일한 모습일지도 꽃 네게 고백한다 너의 향기가 늘 나를 감쌌고 아름다움은 너를 떠올렸으며 언제나 기다려줌에 반가웠단다 2023. 8. 1.
눈물의 이유 눈물의 이유 눈물이 나는 것은 눈이 울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울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영혼이 울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모를 일입니다 흐느끼는 눈물은 눈을 넘고 넘어 흐르고 심장에서 뿜어져 흐르고 어쩌면 영혼을 흠뻑 적시며 강물 되어 흐를지 모를 일입니다 눈물의 이유가 뭘까요... 지나온 삶은 후회로 도배되어 숨쉬기조차 버겁고 버겁습니다 그저 씻겨 씻겨 눈물에 씻겨 모두 지나가기를 지나가기를 흘러라 눈물아 흘러 흘러가거라 지나온 인생 모두 담아 흘러라 흘러 흘러 구비 구비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거라 202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