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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초하>
천년을 너머
무엘 보고 버텼을꼬
태어남이 수만 년을
바위로 살았을 터인데
정에 쪼여 깎이고 다듬어져
원치 않는 틀로 맞춰지니
이리 끼고 저리 끼어
별을 보며 사는 삶일세
한때는 드넓은 들판에서
경이로움에 받들어지고
때로는 어두운 고독 속에
덩그러니 버려졌던
천년을 넘은 세월에
무엘 보고 버텼을꼬
수많은 이들이 다가와
지나치고 스러져 갔어도
오직 한자리에 꼿꼿이 서
별을 보며 자리하네
오호라 천년을 너머
무엘 보고 버텼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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