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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달빛

by 하늘초롱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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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초하>


어둠 속에 서슬 퍼런 른 달빛이

허공을 가르며 비수처럼 비추이고

뜨거운 심장을 겨냥하며 달려들어

마치 시간을 정지시킨 듯 

고요 속으로 한없이 밀어 넣는다


쿵쿵 거리며 분출되지 못한

내면의 뜨거움은 달빛에 노출되며

지난 시간들에 회한을 부르고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강으로

천천히 이끌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오랜 시간 왜인지 알 수 없었던

심장의 뜨거운 박동 소리가

푸른 달빛에 적셔지며 비로소

지나간 시간들을 소환하고

그리움에 몸부림쳤음을 알려준다


돌아가고 싶고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니

모든 것이 하늘에 정하여진 이치리라

내가 가는 길이 원한 바는 아니지만

그리움을 품어 달빛에 걸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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