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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 /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편지

by 시인 초하(草河) 하늘초롱 2020. 8. 2.



편지       <초하>


내가 보아 온 것은 당신의 겉모습뿐

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늘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는 보았어도

당신의 눈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나 자신의 고뇌와 고독을 느꼈어도

당신의 슬픔과 외로움을 보지 못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술잔을 기울이며

고독이란 허울에 터져라 소리 질렀지만

자정을 넘기며 기다림에 잠든 당신을

어쩌면 애써 외면하며 무시했을 겁니다

삶이란 둘이 하나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거친 길을 갈지언정 변함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 동행하는 것일진대

세상이란 험한 정글에서 나만 살아가는 양

늘 동행하는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였고 

당신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였습니다

인간의 사는 것이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이리 아플 줄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후회할 겁니다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후회할 겁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후회하고 울부짖는

미련한 인생을 용서하십시오

사무치는 후회와 미련 속에 허우적대며

사그라져 가는 시간들을 그저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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