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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하얀 눈

by 하늘초롱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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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초하>


하얀 눈 맞으면 걷고 싶다

눈부시게 하얗게 덮인 들판을

나리는 하얀 눈 맞으며

천천히 걷고 싶다 


지나온 시간들이 하얀 눈처럼

깨끗한 삶은 아니었지만

마음은 늘 눈에 덮인

백설의 세상을 꿈꾸었다


때로는 엄동설한의 추위에

때로는 눈보라 휘몰아치는

그런 공간 속에 설 수 있다면

때 묻은 기억들이 지워질지도


밤사이 하얗게 덮인 들판을

뽀드득 발자국 소리 들으며

사랑, 후회, 눈물 덮이길 빌며

나 홀로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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