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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초하>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250여 어린 꽃들이 사각의 울타리 안에
검은 리본을 두르고 우리를 쳐다봅니다
마치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쳐다보는 얼굴얼굴 마다
우리를 내려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할까요
가슴속 깊이 치밀어 오르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한숨을 내뱉게 합니다
국화 한 송이 영전에 올리는 것 밖에
아무런 할 일이 없음에
분노하고 또 분노합니다
고개 숙여 묵념하는것 외에
아무런 할일이 없음에
슬퍼하고 또 슬퍼합니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보고
한 명 한 명 둘러보아도
모두 내 피 같은 내 새끼요 자식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어른들로 인해 대한민국으로 인해
이팔청춘의 어린 꽃들이 꺾이어
차디찬 남해 진도 앞바다에 수장되었습니다
애타게 돌아오길 염원하며
신께 기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절망이요 처절함 뿐입니다.
누구를 위로해야 하나요
누구에게 위로받아야 하나요
심장의 깊은 곳에서 외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대한민국이 그대들을 버려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한 명 한 명 모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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