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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 <초하>
차가운 공기는 바람에 실려
내 귓전을 타고 돌며
목줄기를 감싸네
홀로 걷는 길 이련만
바람을 타고 온
찬 공기가 스칠 때면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때로는 아련하게
때로는 은막 뒤에 숨은 듯
보일 듯 안 보이는 그녀
늘 떠올려 보려 하지만
마음의 생 채기가 두려워
아픔에 절망할까 두려워
고개를 가로 젓곤했다
누구에게는 혹독한 추위련만
내게는 새삼 마음을 깨우는
아련함 속에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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