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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초하>
인연에도 뿌리 깊은
인연이 있을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어진
인연이라면
오랜 시간 그리워했던
두 번의 이어진 인연
두 번의 만남이
모두 가슴 설레었던
인연이라면
또다시 이어진
이별에 슬픔에 아픔에
첫 번째 이별보다
두 번째 이별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새로운 1년을 시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복이 기다리는
사람의 길을 가도록
마음을 담아 기도했고
남겨진 이에게 남은 것은
오직 후회와 기다림 뿐
돌아오지 않을 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추억을 소환한다
이제는 두 번의 이별이
빛바랜 영상처럼
지나간 시간 속의
추억에 함몰되어
스크린에 비쳐 흐르고
한 번도 힘든 두 번의
만남과 이별 속에
멍한 눈빛으로 보면
기억 속에 눈물만이
갈래 되어 흐른다
어쩌면 내 삶의 인연을
그냥 보낸 탓이리라
보낸 이는 슬픔에
남은 이는 외로움에
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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