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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蘭 <초하>
누군가 보고 싶다는 것은
외로움이란 얼음 속에 갇힌
마음속 겨울이 녹아
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누군가 그리워진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 해도
동토의 들판에도 바람 불고
비 내려 싹이 틀 수 있다는 것
오랜 시간 그리고 그렸으나
볼 수 없었고 전할 수 없었고
생각과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은
혼연일체 되어 한 곳만을 바라본다
이제나 저제나 하나의 마음으로
님 그리는 망부석처럼 눈 밭 寒蘭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며 비바람을 버티며
오지 않는 소식에 영혼은 타들어 가고
누군가 보고 싶다는 것은
누군가 그리워진다는 것은
오직 하나만을 이야기하며
나 여기 있다 하고 바람결에 전해본다
그대 알고 있는지
그대 기억하고 있는지
잠결이라도 꿈결이라도
내 그대 기다림을 알아주기를
하루가 천일 되어 흐르고 흘러도
나 이곳에 자리해 겨울 寒蘭되어
절벽 돌 틈 붙잡아 바람에 향기 뿌리며
오직 그대만을 기다리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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