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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3집' 내가 네게로 갈게 (출간 : 2021.08.17)

消滅

by 하늘초롱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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消滅                    <초하>


어두운 길을 나 홀로 걸어간다

무서움과 떨림이 동행하며

희망이 사라진 암흑 속에

두려움의 눈물은 눈가를 적시고

아무리 소리쳐도 반향 없는

무언의 빈 공간 속에 내쳐져

오랜 암흑을 홀로 걷는다


겨울을 품은 바람은 나를 감싸

혹독한 추위의 냉기만이 스며들어

몸의 가장 먼 곳으로부터 

하나씩 통증마저 얼어붙고

생의 불꽃이 서서히 꺼져갈 때

저 멀리 희미하게 비추이는 

한줄기 별빛을 희망이라 여겨

이정표 삼아 걷고 또 걷는다


작은 불빛마저 얼어붙은 

凍土의 유배된 겨울은

나래를 꺾으며 앞선 시간을 가리우고

마치 지옥의 혈을 열어 빨아들이듯

처절함 속에 인간성을 말살하며

한 조각의 희망마저 허락지 않고

유배된 凍土속으로 밀어 넣는다


내가 가는 이 길에 한줄기 빛이 있어

내가 가는 이 길에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를

어두운 흑을 헤치고 나아가며

나의 바람이 기다려주길 소원한다

이 있어 축복을 기도하며 가는 마지막 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의지를 消滅시키며

걷고 또 걷는다..... 

바라는 것은 여정의 끝에 속히 다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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