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消滅 <초하>
어두운 길을 나 홀로 걸어간다
무서움과 떨림이 동행하며
희망이 사라진 암흑 속에
두려움의 눈물은 눈가를 적시고
아무리 소리쳐도 반향 없는
무언의 빈 공간 속에 내쳐져
오랜 암흑을 홀로 걷는다
겨울을 품은 바람은 나를 감싸
혹독한 추위의 냉기만이 스며들어
몸의 가장 먼 곳으로부터
하나씩 통증마저 얼어붙고
생의 불꽃이 서서히 꺼져갈 때
저 멀리 희미하게 비추이는
한줄기 별빛을 희망이라 여겨
이정표 삼아 걷고 또 걷는다
작은 불빛마저 얼어붙은
凍土의 유배된 겨울은
나래를 꺾으며 앞선 시간을 가리우고
마치 지옥의 혈을 열어 빨아들이듯
처절함 속에 인간성을 말살하며
한 조각의 희망마저 허락지 않고
유배된 凍土속으로 밀어 넣는다
내가 가는 이 길에 한줄기 빛이 있어
내가 가는 이 길에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를
어두운 암흑을 헤치고 나아가며
나의 바람이 기다려주길 소원한다
신이 있어 축복을 기도하며 가는 마지막 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의지를 消滅시키며
걷고 또 걷는다.....
바라는 것은 여정의 끝에 속히 다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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