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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초하>
눈이 부시게 푸른 바다가
손짓하듯 나를 부르면
천천히 은빛 백사장 걸어
포말을 헤집어 내 닫고
발가락 사이로 스치운
모래 알갱이의 희롱 속
삶의 고독과 동행하며
길 안내를 의뢰하며
올 때도 혼자였던 것처럼
외로움 벗 삼아 걸어
눈부시게 푸른 바다에
마음의 창을 열어놓아
하얀 포말이 용솟음칠 때
파도의 향연에 춤추며
태초의 기억 속 그곳에
웅크린 나를 회상하네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제일 먼저 떠올려 가리라
이전부터 지금까지
늘 기다려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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