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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품은 꿈을 꾼다 <초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에
선한 이미지의 눈이 큰 사람
왜 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참 우리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인연임을 결정짓는 데는
불과 0.06초 사이라는데
그 짧은 시간 속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도 모를 기준이 있을 터
아마도 나의 기준은
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의
선한 이미지를 지닌 눈이 큰 사람
살다 보니 여러 인연이 지났지만
어느새 장년의 초입에 또 다른
나도 모를 기준의 인연을 만날는지
인간은 신이 정해준 인연으로
혼자 살 수는 없는 이치
그것이 그리움을 안고 사는 이유이다
나의 그리움, 나의 마지막 戀人
늘 잠결에 눈을 뜨면 새근새근 잠든
꽃향기 품은 그런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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