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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3집' 내가 네게로 갈게 (출간 : 2021.08.17)

꽃향기 품은 꿈을 꾼다

by 하늘초롱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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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품은 꿈을 꾼다     <초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에

선한 이미지의 눈이 큰 사람


왜 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참 우리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인연임을 결정짓는 데는

불과 0.06초 사이라는데


그 짧은 시간 속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도 모를 기준이 있을 터


아마도 나의 기준은

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의

선한 이미지를 지닌 눈이 큰 사람


살다 보니 여러 인연이 지났지만

어느새 장년의 초입에 또 다른 

나도 모를 기준의 인연을 만날는


인간은 신이 정해준 인연으로

혼자 살 수는 없는 이치

그것이 그리움을 안고 사는 이유이다


나의 그리움, 나의 마지막 戀人

늘 잠결에 눈을 뜨면 새근새근 잠든

꽃향기 품은 그런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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