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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이별후기

by 하늘초롱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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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기                  <초하>


그대 떠난 자리가 너무 크네요

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이 이토록 힘든 것이라면

차라리 다가오지 않았으면


그대 내게 남겨준 여운이

알 수 없는 상처로 남았네요

사랑이 이리 아픈 것이라면

처음 본 그때 그냥 지나칠 걸


남겨진 것은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대를 향한 그리움

이별이 이리 고통스럽다면

매달려 애원해 볼 것을


사랑이 정해진 인연이라면

이별은 악마의 유혹일 거예요

마음이 떠났다지만 변명일 뿐

그대가 택한 또 다른 유혹과 삶


그대 가고 난 자리가 너무 크네요

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은 이미 갈가리 찢겨 흩어지고

폐부엔 작은 숨만이 가늘게 이어져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의 연속은

서서히 호흡의 등불을 꺼가며

지옥의 나락 속으로 이끌어

무기력한 심정의 끝을 보려 하네요


이번 생에 나의 사랑은 실패인가

오직 그대만을 바라본 것만으로

이번이 마지막 이기를 소원하며

하릴없이 긴 한숨을 내쉬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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