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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by 하늘초롱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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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초하>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단풍이 채 물들기 전이지만

천천히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구불구불 길 따라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에는 이름 모를 아가씨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으며

가을 하늘의 싱그러움을 제공한다


수많은 이들이 주말의 시간 속에

자전거를 타고 힘겨웁게 오르지만

그들에겐 자신의 의지와의 싸움일 뿐

북악의 아름다운 풍경은 없을 터 


짧은 생애 동안의 공간과 시간속에

나는 북악 스카이웨이의 풍경을 

차곡차곡 눈에 담아 가련다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아름다운 이를 만나고 싶고

지나는 이들과도 손을 흔들며

오늘도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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