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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폭풍 속으로

by 하늘초롱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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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          <초하>


먹구름과 광풍이 몰려오는

회색빛의 두려움 속으로

거부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나의 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그 누구도 동행할 수 없는

천둥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비바람 속에 교향악을 연주하는

폭풍 속으로 정해진 길을 간다


찰나의 짧은 순간이라도

밝은 빛이 비치어 인도하기를

늘 기도하며 소원해 보지만

두려움과 떨림이 앞장을 선다


오! 뒤에 남은 이들이여

혹여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한마디 말이라도 기도해 주오

폭풍 속으로 떠난 나를 위하여


그대들과의 만남이 행복이었고

그대들과의 여정이 인생이었소

폭풍이 걷히고 빛이 비추이면

폭풍 속으로 떠난 나를 기억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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