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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초하>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단풍이 채 물들기 전이지만
천천히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구불구불 길 따라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에는 이름 모를 아가씨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으며
가을 하늘의 싱그러움을 제공한다
수많은 이들이 주말의 시간 속에
자전거를 타고 힘겨웁게 오르지만
그들에겐 자신의 의지와의 싸움일 뿐
북악의 아름다운 풍경은 없을 터
짧은 생애 동안의 공간과 시간속에
나는 북악 스카이웨이의 풍경을
차곡차곡 눈에 담아 가련다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기에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아름다운 이를 만나고 싶고
지나는 이들과도 손을 흔들며
오늘도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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