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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친구 II

by 하늘초롱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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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II            <초하>

 

삶을 살아오며

수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멱 감으며

가재잡고 서리하던 친구

동네교회 여름성경학교의

매아미 매암매암을 노래하며

두손모아 기도하던 친구

 

세상 태어나 처음으로

까만 교복과 교모를 쓰며

마치 형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던 친구

 

삶과 추억에 동행할

풋사랑에 눈을 뜨고

진학을 생각하며

입대를 생각하고

취직을 생각하던

이팔청춘의 친구

 

강산이 서너 번 지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머리엔 서리가 나리고

이마엔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겠지요

 

그래도 제겐

변함없이 든든하고

변함없이 반가우며

언제나 보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친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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