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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II <초하>
삶을 살아오며
수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멱 감으며
가재잡고 서리하던 친구
동네교회 여름성경학교의
매아미 매암매암을 노래하며
두손모아 기도하던 친구
세상 태어나 처음으로
까만 교복과 교모를 쓰며
마치 형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던 친구
삶과 추억에 동행할
풋사랑에 눈을 뜨고
진학을 생각하며
입대를 생각하고
취직을 생각하던
이팔청춘의 친구
강산이 서너 번 지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머리엔 서리가 나리고
이마엔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겠지요
그래도 제겐
변함없이 든든하고
변함없이 반가우며
언제나 보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친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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