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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눈물 <초하>
반 세기를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아들로
아내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빠로
그리고 어린 시절로부터
학창시절의 친구로
어느 추운 정월의 하루
내 삶에 극한의 통증이
시작 되었습니다
통증이 척추를 타고 흘러
하반신의 끝까지
숨을 멈출 기세로
매일 밤 내달립니다
세상에 버려진 듯
이렇게 철저하게
혼자일수가 있을까요
고통에 지쳐
아무리 소리쳐도
누구하나 내게
돌아보지 않습니다
내 안의 사람도 말이죠
이제는 가야할 것 같습니다
지긋지긋한 통증을 뒤로 하고
이제는 가야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아들로 부터
아내의 남편으로 부터
아이들의 아빠로 부터
내 청춘의 친구로 부터
이제는 가야할 것 같습니다
내가 온 곳으로 말이죠
누가 내 눈물을 닦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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