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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가는 길 <초하>
어릴 적 손때 묻히며 함께 자랐던
형제 같은 친구가 있어
4호선 당고개행 전철에 몸을 싣어
충무로로 향한다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설레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며
덜컹거리는 전철의 흔들림에
몸을 맡겨본다
어릴 적 함께 자랄 땐
친구의 소중함을 몰랐고
30여년을 돌고 돌아 이제 다시 만나니
금쪽같은 내 친구 귀하고 소중하다
만나면 즐겁고
만나면 추억하고
만나면 남은 삶을 싸우듯 떠들고
소주잔 기울이며 삶을 섞는다
오늘 가는 충무로
또 어떤 이야기로 내게 속삭일런지
설레임에 바래본다
그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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