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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

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긴 터널을 홀로 걷는다 어두움 속에 비치는 한줄기 빛을 향해 두려움을 가득 안은채 천천히 걸어간다 적막함만이 흐르는 광야를 걷고 또 걷는다 드넓은 어둠 속에 박힌 별빛 하나 이정표 삼아 하염없이 걸어간다 난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방향은 잃은 지 오래이고 생각은 늘상 맴을 돌며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마음은 쉬고자 하나 머리 둘 곳도 쉴 곳도 그냥 정처 없이 이 긴 어둠을 끝없이 걸어갈 뿐이다 이제 그만 쉬고 싶다 2021. 9. 12.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겨울의 찬바람이 도심 건물을 돌아 에비스바시 지나 네온만이 반짝이는 도톤보리를 감싸고 인적 끊긴 거리를 지난 시간 속에 천천히 걸어가며 어딘가에 잠이든 그녀를 바라본다 인연이 닿으려나 긴 거리를 홀로 바람을 품에 안아 한 걸음씩 내딛으며 그리움에 걷는다 친구와의 추억 소중한 인연들이 겹쳐 존재하는 숨결 속의 도시 오사카 지난 시간이 잠든 곳 이 밤, 나는 홀로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2021. 2. 1.
너에게 떠나고 싶어 너에게 떠나고 싶어 할 수 있다면 널 향한 여행을 떠나고 싶어 아침 햇살 같은 너에게 떠나고 싶어 아침 이슬 맞으며 가방 하나 둘러메고 그리운 네게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늘 머릿속에 그렸던 떠나고픈 나의 여행 희망하나 품어 너에게 떠나고 싶어 마지막 여행은 오직 네게로 가는 거야 그리움 사랑 행복 모두 담아 네게로 갈게 2020. 12. 17.
고깔 빛 하루 고깔 빛 하루 하루를 살아감에시간에 쫓기듯긴 호흡의 숨결이자신을 고르며창밖의 물들임에자유를 그린다 혼자 만의 휴식을그리는 마음은비단 나만이 아닌모두들 그리는가을 풍경에 담긴자신들 이리라 긴 시간들이 지나내게도 자유가홀연히 날아들어고깔 빛 적시면배낭 하나 둘러메어나의 길 가련다 202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