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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2집' 바람이 머무는 언덕 (출간 : 2019.07.25)

언덕과 쉼터

by 하늘초롱 201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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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과 쉼터      <초하>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나

어깨를 내어 기댈 수 있도록

당신의 언덕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자리를 내어 쉴 수 있도록

당신의 쉼터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대고자 했고

내가 쉬고자 했나 봅니다

당신이 되려 언덕이요 쉼터였네요


기대고자 했던 이는 나였고

쉬고자 했던 이도 나였으며

내 곁의 주인은 당신이었습니다


미리 알지 못하여

미리 깨닫지 못하여

월 흘러 이제야 미안합니다


서로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쉴 수 있는 언덕이 되어야 했지만

我執이요 自慢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허락한다면

서로 기대고 서로 쉬어가면서

천천히 길을 가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의 언덕이 되어주지 못하여

당신의 쉼터가 되어주지 못하여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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