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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2집' 바람이 머무는 언덕 (출간 : 2019.07.25)

마지막 버킷리스트

by 하늘초롱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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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버킷리스트    <초하>


세상 여행을 마치기 전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오늘도 하나하나 해가고 있습니다


여러 버킷리스트를 하고 있지만

나의 버킷리스트의 마지막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누군가가 실천해 주어야

비로소 나의 버킷리스트는

그 마지막의 완성입니다


생명의 마지막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나의 버킷리스트는

못해본 것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과 금전의 한도만큼

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기에

마지막 버킷리스트의 완성을 위해

부탁을 해야 합니다


내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장례식에 친구들이 많이 와주기를 

좋은 친구로 꼭 기억해 주기를


화장하여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에

동해바다 푸른 물결에 친구들 모두

손에 손에 한 줌씩 쥐어 뿌려주기를


그럼 파도 타고 바람 타고 태평양 건너 

내 사랑하는 두 딸들에게 돌아가 

아빠로서 그리움에 미안함에 사랑함에 

품에 안아 입 맞추렵니다


나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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