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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2집' 바람이 머무는 언덕 (출간 : 2019.07.25)

바램이 있다면

by 하늘초롱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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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이 있다면     <초하>


가야 할 때가 오는가 보

나날이 다가오는 무기력함은

나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


언제가 마지막 일런

그 누구도 나 자신조차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은

영혼에 전해지는 울림은

곧 때가 이를 것이라


아직 가봐야 할 곳이 많은데

아직 남기고픈 것이 많은데

가야 할 때가 이름이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흔들리는 등불처럼

그저 위태로운 가운데

때가 돼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어디까지 일까? 나의 행보는

사랑하는 울 딸 하늘, 아직 어린데

보고싶은 마음에 눈에 선하네 


최대한 눈에 마음에 영혼에

많이 담고 가야 할 텐데

후회 없도록 남겨야 할 텐데


한 순간의 상황이

삶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고

고통 속에 9년을 헤매었다


엔딩이 서서히 보이는 영화처럼

내 삶도 치닫고 있지만

남겨진 이들에게 추억처럼 남고 싶다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좋은 아빠로 친구로 사랑으로

그렇게 기억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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