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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이 있다면 <초하>
가야 할 때가 오는가 보다
나날이 다가오는 무기력함은
나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
언제가 마지막 일런지
그 누구도 나 자신조차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은
영혼에 전해지는 울림은
곧 때가 이를 것이라
아직 가봐야 할 곳이 많은데
아직 남기고픈 것이 많은데
가야 할 때가 이름이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흔들리는 등불처럼
그저 위태로운 가운데
때가 돼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어디까지 일까? 나의 행보는
사랑하는 울 딸 하늘, 아직 어린데
보고싶은 마음에 눈에 선하네
최대한 눈에 마음에 영혼에
많이 담고 가야 할 텐데
후회 없도록 남겨야 할 텐데
한 순간의 상황이
삶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고
고통 속에 9년을 헤매었다
엔딩이 서서히 보이는 영화처럼
내 삶도 치닫고 있지만
남겨진 이들에게 추억처럼 남고 싶다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좋은 아빠로 친구로 사랑으로
그렇게 기억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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