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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2집' 바람이 머무는 언덕 (출간 : 2019.07.25)

그래 잊자

by 하늘초롱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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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잊자      <초하>


그래 잊자

오랜 시간이 흘러

돌고 돌아왔지만

결국 잊을 수밖에


나의 갈 길은 단 하나

그저 잊어주는 것

그것만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이리라


참 오랜 세월 동안

마음속에 있었고

가슴속에 품었는데

이젠 오롯이 잊어야 한다


항상 마음속에

박힌 아픈 가시였는데

이리 잊으려 하니

아쉬움에 슬픔에 적셔진다


내가 잊으면 행복해지겠지

내가 잊으면 덜 아프겠지

내가 잊으면 나 역시 잊히겠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


그래 잊자

둘이 가려했던 길

함께 하려 했던 행복

이제 홀로 가리라


많이 사랑했고

많이 아팠으며

많이 울었

많이 고통스러웠던 삶


그래 잊자

이젠 잊고 가리라

그저 홀로 가는 길에

후회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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