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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조금 기다려 주시게

by 하늘초롱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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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려 주시게         <초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벼랑 끝에 설 수도

의도하지 않으련만 처해진 상황 속에

내동댕이치어 마치 예약된 필연처럼

푸른 강물을 내려다보며 회상해야 하는


이전으로 돌아갈 길은 존재치 않고

천로역정을 마지막까지 헤쳐나가야 하는

동력을 잃은 나약한 난파선의 존재

그리고 천 길 벼랑 위의 마지막 고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살고자 숨을 쉬어보고자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떠밀려오는 고통뿐

무기력한 감성이 여린 심장을 저미고


마지막까지 버티어 보려 발악을 하여도

차곡차곡 스미어 쌓여가는 고통들은

과거로부터 소환되어 미래를 향하며

부질없는 삶에 무기력의 비수를 날린다


이제 다 왔는가! 내 진정 나에게 미안허이 

그리고 숱한 어려움에 잘 버텨줘 고마웠네

자네와 동행하여 삶이 그래도 즐거웠다네

끝에 거진 다온 듯 허니 조금 기다려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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