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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는 거겠지 <초하>
잘 가고 있는 거겠지
큰 너울이 스쳐지나
돛대마저 사라져 버린
침몰의 기로에 서있는
방향을 잃은 조각배
물결 따라 흘러 흘러
어딘지 모를 이곳을
하염없이 지나고 있는
희망마저 숨을 죽인
혼자만의 고독한 항해
잘 가고 있는 거겠지
방향도 동력도 잃어
바람 따라 흘러가야만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잘 가고 있는 거겠지
어두운 밤바다를
나 홀로 지날 때
별님이 동행하고
달님이 길을 밝혀
잘 가고 있는 거겠지
정해진 것이 없다면
흐름에 맡길 수밖에
정해진 것이 있다면
믿고 기다려 볼 밖에
잘하고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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