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절망 <초하>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
삶은 서서히 잠기우고
공기의 흐름마저 무거워
잔뜩 웅크려 날숨을 쉰다
어둠 속에 홀로 던져진
두려움에 사로 잡혀
태동 속 모습으로의 회귀
나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버려졌다 세상으로부터
찾는 이 없고 갈 곳이 없는
어둠 속으로 내쳐져 버린
세상의 끝에서 숨죽인다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암흑의 공간 속 절망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갈 길이 보이지 않고
사방이 막혀 고립된 상황
그저 제자리에 머물며
눈감고 숨죽여 웅크린다
누군가 나를 찾아
누군가 나를 깨워
작은 희망을 안겨주려나
긴긴 어둠 속에 잠이 든다
728x90
'草河詩選 > 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다 (0) | 2020.09.20 |
---|---|
골목길 (0) | 2020.09.19 |
기억하라!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라! (0) | 2020.09.16 |
사랑의 아리아 (0) | 2020.09.15 |
잘하고 있는 거겠지 (0) | 2020.09.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