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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골목길

by 하늘초롱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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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초하>


가로등 빛 스미는

작은 골목길 돌아

천천히 걷다 보면

백열등 달랑 구멍가게

할아버지 꾸벅 졸고

고양이 하품소리


모두가 잠든 길

새벽 공기 찬 이슬

살아 있음을 깨우는

긴 골목길 걷다 보니

지나온 시간들이

오버랩되어 스치고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가고픈 추억들

작은 불빛 하나마저

기억을 소환 하고

고요함이 흐르는

삶의 길을 걷는다


어깨동무 추억서리

왁자지껄 술래잡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이미 사라져 버린

어릴 적 풍경들

동무들이 그립다


길가의 돌 하나와 

삿갓등 나무 전봇대 

낡은 담벼락에 서린

오래전 어린 추억들

긴 골목길 돌아

추억 여정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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