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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하얀 바람

by 하늘초롱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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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람        <초하>


하얀 바람을 밟고 가련다

사뿐히 나는 듯 뛰어올라

푸른 하늘에 스쳐 지나는

하얀 바람을 밟고 가련다


하얀 바람에 실려 날아

꿈을 꾸는 듯 미소 지어

사랑만이 휘돌아 감싸 안은

내 어머니 품에 안겼으니


生命의 시작이요 탄생이라

이루고자 했으나 못 이루어

시간의 윤회 속에 통곡하니

하얀 바람의 그리움이라


훌훌 털어 하나 둘 내려놓아

실오라기 하나 걸친 채

그리움과 미안함 만을 남겨

하얀 바람 스칠 때 가련다


가자 가자 나의 본향에

하얀 바람 불 때 어여 가자

나의 이름 부를 때에

하얀 바람을 밟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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