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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끝 <초하>
찬바람이 불어오는
북녘 하늘 보며
서슬 푸른 달빛에
나를 맡겨 본다
차디찬 공기의 손짓
잠자던 본성을
추상같이 일깨우며
어둠을 알리고
기나긴 시간들 속에
이제 가야 함을
깨우쳐 주려하는 듯
적막이 감싼다
만년 빙하의 길목을
나 홀로 들어서
두려움과 떨림만이
동행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길
정해진 바라면
눈물이 감싸 안아도
후회 없이 가리라
어두운 밤 동토의 끝
두 팔 벌려 서리니
찬바람이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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