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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초하>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픔에 겨워
죽음을 생각도 했습니다
이국땅에 홀로 되어
아무도 찾는 이 없고
아무도 아는 이 없어
그냥 그렇게
아픔만을 느끼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친구 원준, 승일
그리고 부모님의 부고를
뒤늦게 알았습니다
어른거리는 그 분들의 미소가
오늘따라 나를 더욱더
아프게 합니다
친구를 다시 만난 기쁨보다
부모님을 잃은 슬픔에 겨워
목 놓아 울어 봅니다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두운 사막 한 복판에 홀로 남겨진
나의 아픔이
상처가 덧나 아픔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불씨가 꺼져 가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내 사랑하는 어머니
내 사랑하는 친구들
내 사랑하는 이들을
아직 모두 보지도 못했는데...
다시 세상에 온다면
바람으로 오렵니다
내 사랑하는 이 들에
입 맞추고 살결을 스치며
포근한 바람이 되어
안아 보렵니다
삶
용서
아픔
고통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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