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바람이 되어

by 하늘초롱 2017. 3. 15.
728x90



바람이 되어     <초하>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픔에 겨워

죽음을 생각도 했습니다

이국땅에 홀로 되어

아무도 찾는 이 없고

아무도 아는 이 없어

그냥 그렇게

아픔만을 느끼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친구 원준, 승일

그리고 부모님의 부고를

뒤늦게 알았습니다

어른거리는 그 분들의 미소가

오늘따라 나를 더욱더

아프게 합니다

친구를 다시 만난 기쁨보다

부모님을 잃은 슬픔에 겨워

목 놓아 울어 봅니다

내 아픔만이

아픔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두운 사막 한 복판에 홀로 남겨진

나의 아픔이

상처가 덧나 아픔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불씨가 꺼져 가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내 사랑하는 어머니

내 사랑하는 친구들

내 사랑하는 이들을

아직 모두 보지도 못했는데...


다시 세상에 온다면

바람으로 오렵니다

내 사랑하는 이 들에

입 맞추고 살결을 스치며

포근한 바람이 되어

안아 보렵니다


용서

아픔

고통 그리고...



728x90

'草河詩選 > 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자리 II  (0) 2017.03.21
마음의 병  (0) 2017.03.18
헤어진다는 것은  (0) 2017.03.09
나리는 비  (0) 2017.03.03
이젠 돌아가렵니다  (0) 2017.0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