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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5집' 시을 읽는 당신은 사랑입니다

회상의 거울에 비친 그 모습 그대로

by 하늘초롱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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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 in the heart

회상의 거울에 비친 그 모습 그대로

 

꽃다운 나이의 그때 그 모습으로
기억 속 회상의 거울에 비추어진
그녀 모습은 늘 마음이 설레입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보고 싶었습니다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지난 만남은
반가움보다 놀라움이 먼저 맞이했고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은 미안함에
결국 폭풍 같은 눈물로 오열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살다 보면 불현듯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없는 곳에
어쩌면 완벽한 나만의 시간들로 채워
보내고 싶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 없는
머나먼 낯선 타지에서 시작된 삶은
누군가에겐 탈출하고픈 감옥이었고
지옥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복중에 새 생명까지 있었다면
그 누군가에게는 공황의 시작이었고
아무도 없는 곳에 버려져버린 느낌을
혼자 가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꿈꿔왔던 삶이 아닌 전혀 낯선 삶
목구멍을 가득 채운 모래알 같은 음식
티끌 같은 영양조차 공급받을 수 없었고
그때로부터 서서히 말라갔을 겁니다

얼마나 큰 상처이고 깊이는 어디까지 일까요
믿었던 신을 수도 없이 원망했을 겁니다
어쩌면 목숨을 던지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 아픔이 느껴지기에 심장이 저며옵니다

그때 한 번 더 얘기해 볼 것을
그때 한 번 더 다가가 볼 것을
오랜 시간의 터널 속을 역행하며
눈물이 먼저 소리치며 통곡합니다

곁에 있지만 곁에 있지 못하고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天刑의 집행이 지금인 것 같습니다

회상의 거울에 비친 그 모습 그대로
마음속 깊숙이 생채기 난 상처조차
행복이란 약이 처방되어 아물어주기를
나의 임금께 빌고 빌어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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