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묘령의 여인

by 하늘초롱 2018. 8. 2.
728x90



묘령의 여인              <초하>

 

사춘기를 지나 젊은 시절로 부터 지금까지

묘령의 여인이 눈에 선하다

얼굴이 안보여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실루엣이 눈에 선하다

 

잘 빛은 도자기를 보는 것 처럼

분홍빛 유두에 봉긋한 가슴

선을 타고 흘러내린 잘록한 허리

하트를 뒤집어 놓은 듯

풍만하고 탐스런 엉덩이

계곡을 따라 흘러 통통함과 무성함이

겹쳐지는 Y라인의 합일점에 머물고

연이어 이어지는

돌고래의 매끈하고 날렵한

유선형의 꼬리가 연상되는

허벅지 그리고 가느다란 발목

 

늘 머릿속에 자태를 드러내며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하지만 누구인지 알듯하다

사춘기의 연인이요

청춘의 애인이 아닐까 싶다

 

품에 안아 살을 섞어

S자 곡선 따라 Y라인을 타고 넘나들어

젖냄새 맡으며 촉촉함과 달콤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지만 모두 희망이요 꿈이다

 

분명한 것은 얼굴도 모르고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향내와 살결의 감촉을

뇌가 기억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만난다면 볼 수 있다면

분명 알 수 있으리라

나의 이상형이요 나의 그녀 라는 것을...



728x90

'草河詩選 > 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의 연인  (0) 2018.08.02
노오란 꽃잎  (0) 2018.08.02
겨울의 가출  (0) 2018.08.01
꼬붕  (0) 2018.08.01
어릴적 풍경  (0) 2018.08.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