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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

꼬붕

by 하늘초롱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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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붕             <초하>

 

내 어릴적 동무들은

모두 내 꼬붕이었다

나만 보면 무서워 했고

가까이 하지 못하고 멀리했다

 

돌이켜 보면 소문이란 무서운 것이다

난 누구를 괴롭히지 않았지만

동무들은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이고

그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린 동심에 무서움을 안겨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내 어릴적은

친구가 별로 없었고 늘 혼자였다

동무들이 소문만으로

내게 다가오지 못한 탓 이리라

 

세월이 지나 50줄을 넘어선 지금

내 어릴적 동무들에게

이제는 내가 꼬붕이다

동무 한명한명 대장으로 모신다

  

지나온 삶 중에 늘 혼자였던

외로움을 청산하기 위한

나만의 작전이다

 

지금의 꼬붕된 나는

동무들이 많아 좋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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