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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붕 <초하>
내 어릴적 동무들은
모두 내 꼬붕이었다
나만 보면 무서워 했고
가까이 하지 못하고 멀리했다
돌이켜 보면 소문이란 무서운 것이다
난 누구를 괴롭히지 않았지만
동무들은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이고
그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린 동심에 무서움을 안겨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내 어릴적은
친구가 별로 없었고 늘 혼자였다
동무들이 소문만으로
내게 다가오지 못한 탓 이리라
세월이 지나 50줄을 넘어선 지금
내 어릴적 동무들에게
이제는 내가 꼬붕이다
동무 한명한명 대장으로 모신다
지나온 삶 중에 늘 혼자였던
외로움을 청산하기 위한
나만의 작전이다
지금의 꼬붕된 나는
동무들이 많아 좋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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