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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행기/국내여행

고군산 군도와 군산시 여행기

by 하늘초롱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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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 군도와 군산시 여행기


벌써 절기 상, 가을이 지나고, 입동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번 '전남 장성 황룡강 꽃 축제'에 이어 오늘은 '군산'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군산은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한반도에 대한 수탈의 전초기지가 되었던, 참으로 오욕과 침울한 과거가 많은 도시입니다.

게다가 요즘 GM 군산공장의 철수로 현지의 사정이 그리 썩 밝은 편이 아닌 것 같아 더욱 마음이 편치 못하군요. 아무쪼록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새로운 전기차 생산회사에서 군산을 더욱더 밝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어주시고, 군산시민들께도 일자리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며 기쁨이 함께하는 그런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은 포스팅이지만 군산의 관광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첨부한 여행 계획은 제가 수립하여 만들어 요번에 방문한 플랜입니다. 군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혹 도움이 될지 몰라 같이 포스팅해봅니다.



이번 여행에 첫 번째로 대교가 섬과 연결되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고군산 군도'를 제일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방문을 하였던, 군산 앞바다의 작은 섬들이었지만, 지금은 '고군산 대교'를 통하여 연결된 상태라 사실상 육지와 다름없는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들의 군락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꼽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고군산 군도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를 잇는 군도를 말하는 것이며, 새만금 방조제로부터 시작하여 고군산 대교를 지나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차로 지나면서 중간에 뷰포인트에 잠시 정차를 하였는데요, 탁 트인 바다가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곳이며, 멀리 보이는 섬이 초입인 '신시도'입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장자도'이며 장자도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고군산 군도 중,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대장도의 대장봉'에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높이는 142.8m이지만 여행이기에 저처럼 잘 몰라 가파른 코스로 오르지 마시고, 삥 둘러 오르시는 코스를 택하시면 더 많은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장도 초입의 슈퍼 사장님께서 잘못 가르쳐 주셔서 조금 고생 아닌 고생 좀 했습니다^^


방문한 날의 날씨가 좋지를 않아, 사진이 다소 어둡게 나왔지만, 그래도 수려한 풍경만큼은 충분히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군산 군도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소대교들이 여러 곳이 있으며, 각자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 방문하여 그다지 복잡 거리지 않은 다소 한적한 시골 어촌의 모습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장도를 뒤로하고 '선유도'를 들렀는데요. 선유도는 한적한 자연상태의 '명사십리 해변'이 정말 멋진 곳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장도는 옆으로 누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선유도 유람을 마치고 '옥돌 해변과 무녀도의 쥐똥 섬'을 방문하였습니다.

기대와 달리 크게 볼만한 풍광은 아니지만 보통 고군산 군도는 트래킹 삼아 모두들 걸어서 다니시는 곳이기에 한번 쯤 들러 보실 만한 곳입니다.



쥐똥 섬을 마지막으로 고군산 군도의 여행을 마치고,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기에 서둘러 군산시내로 향하였습니다. 군산시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군산의 명물인 '해물짬뽕'으로 유명한 전국 5대 짬뽕집  '복성루'를 찾았습니다. 

점심시간 이전인데도 얼마나 유명한지, 저 역시 30분을 길거리에서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처음엔 '빈혜원'이라는 중식당을 방문하려 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을 찾아 점심 한 끼를 해결하였습니다. 해물이 풍부하고 양이 상당히 많으며, 시원한 국물이 음주 후 다음날 해장으로 먹으면 끝내주겠더라고요~ 다만 제게는 조금 매웠습니다~~ㅎㅎㅎ


정말 맛있는 짬뽕이고 군산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꼭 먹어보셔야 합니다.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짝이 없어 혼자 다니니 맛이 좀 덜하기도 한 것 같네요~ 속히 좋은 사람 만나 같이 담소하며 음식을 나누고 싶은 것이 소원입니다^^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군산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주차장이 상당히 넓고 무료이기에 이곳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 곳을 기준으로 걸어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한 '동국사'까지 왕복 20~25분 거리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편하게 천천히 둘러보며 여행을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군산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알 수 있는 곳이지만, 박물관이라 소개해 드릴 만한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박물관 뒤뜰의 장독대가 눈에 들어와 그나마 한 장 찍게 되었는데요, 무언가 정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옆으로 돌아가시면 '호남관세박물관'이 있습니다.

을사늑약 이후 한일 강제합병 직전인, 그래도 아직은 대한제국의 이름이 있었던 1908년에 지어졌으며, '서울역사'와 '한국은행 본점건물'과 더불어 국내에 현존하고 있는 서양의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내부는 하필 휴관일이라 잠겨있어 들어가 보지 못하였지만 외관으로만 보아도 적벽돌로 만들어진 모습이 참 아름답게 건축된 건물이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슬슬 걸으며 길거리를 구경하면서 오래된 문구점과 동네의 작은 슈퍼도 둘러보고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걸으며 도착한 곳입니다.



바로 '초원사진관'인데요, 이곳은 1998년에 발표된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촬영된 곳입니다.

주인공인 한석규 씨가 사진관의 주인으로 나오는데 바로 그 곳입니다.

이곳 역시 어린 시절 부모님과 손잡고 사진 찍으러 갔었던 동네 사진관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추억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사진관 옆의 주차단속 티코 차량 역시 전시품인데요, 참 작기는 되게 작았던 것 맞네요^^



초원사진관을 벗어나 다음에 방문한 곳은 '신흥동의 일본식 가옥과 동국사'라는 일본식 절이었습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외관을 둘러보는 것은 무료이지만 내부를 보는 것은 관람료를 받기에 저는 내부 관람은 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도 내부가 잘 보이며, 일본식 가옥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둘러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곳 역시 영화 촬영지중 하나로 '장군의 아들', '타짜'등을 찍었던 곳이고요,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 지주의 집으로서 이들의 생활상과 수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 시절 일본식 적산가옥에 살아봤기에 굳이 안 봐도 되었네요. 그나마 우리나라 어디 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토종 거미가 떡하니 자리를 잘 잡고 있더군요^^

이렇듯 군산시내는 일본식 주택이나 건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동국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일본식 사찰입니다.

지난 봄에 일본의 오사카 주변 도시인 아라시야마라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사찰과 참으로 유사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경내의 작은 부처님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우리 한국인이 당했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마음이 씁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동국사를 끝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박물관 방향으로 향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는 가능한 한 사진을 자제하고 천천히 군산 시민들의 삶을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조용한 느낌이 나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인 근대역사박물관 옆에는 조금만 걸어보면 부두와 더불어 '진포해양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은 상륙정과 수송기 그리고 전투기와 전차, 대포 등등...  우리나라 국군의 과거 군수무기들을 전시하여 놓은 곳입니다. 자라는 어린 자녀가 있으시다면 꼭 한번 안보교육을 위하여 둘러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포해양박물관'을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 철거 건물인 곳에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이 보였습니다.

태극기의 벽면은 반은 허물어져 있더라구요. 철거 예정인지 일부러 과거 군산의 역사를 잊지않기 위하여, 일부러 저 상태로 건물을 보존하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가슴에 울컥하는 심정이 들어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고개 숙여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도시의 역사와 더불어 그저 마음에서 먼저 느끼고 있는데요.... 

군산 여행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시간이 난다면, 어려운 상태에 놓인 군산시와 같은 도시를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방문하여 관광으로라도 도시가 활성화되고 도시의 과거는 교육의 현장으로 되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에는 목포 여행기로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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