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 도보여행
삼남길은 '삼남대로'라 불리기도 하며, 조선시대 삼남지방(충청, 경상, 전라)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향해 걸었던 옛 길이며 조선시대 상인인 보부상과 삼남지방의 물자들이 수도권과 왕래하는 길을 복원한 길입니다.
저는 지금 삼남길 경기구간 전 코스 걷기에 도전하고 있으며 경기구간의 마지막 코스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을 마지막으로 경기구간 완주를 마무리 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남태령'을 시작으로 하여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 지점인 평택의 '안성천교'까지 약 100km의 거리를 홀로 걸어 완주하게 정말 기쁘네요~~^^
그동안 건강 문제와 코로나19등 환경적인 문제 그리고 초하시선3집의 출간과 맞물려 조금 뒤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마지막 코스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을 완주하여 오늘에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두 명 이상이 함께하는 도보여행보다는 홀로 걷는 도보여행이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허락되어진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같고요, 혼자이기에 마음이 내키는 대로 시간과 방향과 음식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전문제도 있고 하니 두 분 이상이 함께 걷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은 삼남길 경기구간의 마지막 코스이며, 충청도로 넘어가는 관문길 이기도 합니다. 10코스의 출발지는 '원균장군 묘역'에서 이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옛 경기도의 평택평야를 걷는다 보시면 맞습니다.
삼남길 경기구간 중, 10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리며, 경기구간 중에 두 번째로 긴 거리입니다. 하지만 시작점인 원균장군 묘역의 팔룡산 주변을 제외하고는 그리 어렵지 않고 평이한 길을 걷게 되며, 10코스가 위치한 평택의 주변이 현재 신도시 개발구역이기에 아파트를 짓고 있거나 이미 지어진 곳이 많아 다른 코스보다 도심구간을 많이 지나야 하여, 삼남길의 힐링 도보여행이라기보다는 트럭과 자동차들의 매연으로 인하여 도보여행으로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10코스에는 배를 키우는 '과수원'과 '인삼경작지'가 많아서 그런지 목줄을 묶어 놓지 않고 풀어놓은 개들이 유독 많았으며, 걸으실 때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팡이나 막대기를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자 역시 따라오며 까지 짖어대는 송아지만 한 개들 때문에 길에 버려진 각목을 주워 개들의 공격에 준비하였을 정도였습니다.
'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은 관리관청에서 시급히 코스를 변경하던지, 도보여행가들의 안전을 위하여 10코스에 개를 풀어놓은 주민들에게 목줄을 묶어 놓으라 안내를 하여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혹, 저의 여행기를 읽고 길을 걸으시는 분들을 위하여 말씀드립니다.
요번 도보여행기는 "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원균장군묘역~안성천교)-15.6km (4시간 소요예정)"을 걸었는데요, 예상 소요시간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 말씀드린 바처럼 신도시가 한창 건설 중이라 아파트와 도로공사 등으로 인하여 도심구간이 많고, 길이 막힌 곳도 많아, 변화가 있으며, 시간이 좀 흐른 뒤에는 코스가 안정되어 예상시간이 덜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삼남길 경기구간 제10길 소사원길"은 경기도 평택의 칠원을 거쳐서 남쪽 끝까지 이어집니다. 칠원은 과거 새마을 운동의 모범마을로 선정된 바 있고 물맛이 훌륭하다 하여, 조선시대 16대 임금인 인조대왕이 벼슬까지 내린 '옥관자 정'이 위치하고 있으며 관원들이 지방 출장 시에 묵었던 숙소인 '원 (院)'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갈원으로 불리다가 현재의 칠원으로 바뀌어 불리게 된 곳입니다.
'옥관자 정'은 현재도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위생과 청결을 위하여 우물의 형식은 없애고 수도를 달아 아직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더군요. 마셔보니 물 맛이 좋기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옥관자 정'을 지나 도심구간을 계속하여 남진하다 보면, 새로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들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만나게 됩니다. 이 하천이 '통복천'입니다. '통복천'은 경기도 안성의 칠곡저수지와 평택의 배다리 저수지로부터 시작되어 내려오는 하천인데요, 정비가 잘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도 좋고 공기 좋은 날에는 산책하기도 좋은 곳으로 여겨지더군요.
통복천을 지나 좀 더 가다 보면 배밭과 인삼밭이 어우러져 있는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정말 조심하셔야 할 것이 배밭과 인삼밭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송아지만 한 개들을 목줄도 하지 않고 풀어놓은 집들이 다른 곳에 비해 정말 많았습니다. 언제든 달려들어 물 기세였고, 앞서 말씀드린바 처럼, 필자도 각목을 주워 들어 공격에 대비할 정도 였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좀 늦게 이 길을 지나기에 보지를 못하였지만, 배꽃이 피는 봄에 방문한다면 정말 아름답게 만발한 평택의 자랑인 '배꽃'을 보실 수 있다 합니다.
이 마을 지나 동부공원을 향해 나가다 보면 또다시 도심구간으로 접어들게 되어 있는데, 좀 더 걸으시다 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걸으시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동부공원에 닿으시면 반은 좀 넘어 걸으신 것이니 힘이 좀 나실 것입니다. 공원의 건립 시기는 모르나 나무의 수령으로 보아 조성된 지 꽤 된 것 같더군요, 그나마 나무들이 자리를 잘 잡아 좋은 환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동부공원'을 지나시면 '대동법시행기념비' 이정표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쭉 따라서 남진을 하시다 보면 마을의 입구가 보이며, 좀 더 들어가시면 '대동법시행기념비'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숨을 좀 고르시고 쉬시다 마지막 남은 길을 가시면 좀 편하게 걸으실 수 있습니다.
마을 어귀부터 야생 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주어 정말 아름답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동법시행기념비'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0호'입니다.
또한 '대동법'이란 조선시대 현물세였던 공납을 쌀로 납부하게 하여 임진왜란 이후, 궁핍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막고자 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도였습니다.
대동법은 애초에는 경기도에만 국한되어 실시되었지만 '장곡 김육'의 적국적인 건의와 활동으로 충정 지방까지 확대 실시되었으며, 이후 김육이 사망한 후에 그의 공적을 기려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충청과 경기의 경계선인 이곳에 김육을 기리는 비를 세우게 된 것이며, 이곳에는 '대동법시행기념비'외에 선정비를 세워 김육을 비롯하여 백성을 위하여 선정을 베풀었던 관리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뒤로하고 가다가 옛 소사원 자리와 미륵불을 지나면, 평택평야인 '소사벌'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신도시 건설로 인하여 드넓은 소사벌이 많이 위축되었지만, 모내기를 끝낸 소사벌의 넓은 평야와 논가에 자생하고 있는 예쁜 양귀비와 야생화들을 감상하며 길을 걸으실 수 있어 마지막에 다다른 여정에 힘을 보태어 주네요~~~^^
'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이 소사벌을 지나면서 점점 끝이 나고 있습니다. 평야인 소사벌을 천천히 야생화도 보시면서 걷다 보면 다다르는 곳이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안성천'입니다. 이곳이 '소사원길'의 도착지이며, 삼남길 경기구간의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삼남길 경기구간 약 100KM'의 구간을 모두 걸으신 것이며, 경기구간을 완주하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개들이 짖어대는 통에 정신없었던 것 같네요. 목적지의 삼남길 간판이 위치한 곳에 버스정류장이 함께 있습니다. 시골인 관계로 버스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30여분 기다리니 130번 경기버스가 오더군요. 이 버스를 타시고 4~5 정거장 지나다보면 평택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하게됩니다.
점심도 거르고 해서 평택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평택역' 앞에 위치한 '파주옥'을 찾았습니다. 저는 가끔 들리곤 하는 곳인데요, 곰탕이 아주 맛있고 양도 푸짐하며 겉절이와 섞박지가 정말 맛있고 국물도 구수합니다. 돈을 좀 더해서 꼬리곰탕을 드시면 더 좋습니다. 평택의 명소이자 정말 맛집이며, 아마도 대부분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이상으로 '삼남길 경기구간 제10코스 소사원길 도보여행기'와 그동안 걸었던 '삼남길 경기구간 전 코스 도보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시고 응원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너스로 삼남길을 걷다 보면 코스마다 '삼남길 기념도장: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삼남길 지도에 이를 찍어 기념으로 간직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추천 드립니다. 당연히 필자도 스탬프를 찍어 기념으로 보관하였습니다. 다른 여행기로 또 인사드릴 때까지 잘 들 계시고, 가끔 방문하셔서 저의 창작 글도 읽어 주시면 더욱 고마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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