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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시사/짧게 읽는 수필 - 작은 생각(미출간초고)

'종 鐘' 이라는 한자 이야기

by 하늘초롱 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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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鐘' 이라는 한자 이야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자에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인한 한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같이 통용되는 한자임에도 오해와 잘못 인식되고 있는 한자도 상당입니다. 그중에서도 수도 서울의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종로 鐘路'의 한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종로는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알고 계시듯이 조선시대에는 상권의 가장 중심지이며, 아침저녁으로 성문을 닫는 시간을 알리는 종루가 있다 하여 '운종가 雲從街'로 불리다 차즘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의 '종로 鐘路'로 굳혀졌다 합니다.

'세종로 世宗路'가 정치적 중심지였다면, '종로 鐘路'는 상권의 중심지 였는데, '육주비전 六注比廛'이라 하여, 조선시대 서울 종로에는 여섯 가지 종류의 '어용상점 御用商店'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명주, 종이, 어물, 모시, 비단, 무명'을 팔았고 흔히들 '육의전 六矣廛'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조선시대의 가장 번화한 경제 중심가였고, 현재에도 수도 서울의 가장 핵심적인 도로중 하나이며, 수많은 관광객들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고, 주변의 궁궐들과 조선시대 임금님들의 신위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종묘 宗廟' 등의 문화재와 가까워 상당히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성이 있는 중심가의 도로인 '종로 鐘路'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가 한자음의 표기에는 '鐘路' 혹은 '鍾路'의 두 가지로 표기가 되어 있고, 여러 문헌과 관공서의 표기와 기록 등에서도 두 가지로 표기되어 있기에,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다른 글자로 인식을 하여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체 어느 글자가 맞는 것일까요? 


사실 두 글자는 같은 글자입니다. 우리말 뜻에 의하면 '鐘 : 쇠북 종', '鍾 : 술병 종' 이렇게 표기를 하고 있지만 한자를 따져 본다면, 두 글자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같은 글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조차도 어느 한 글자에 힘을 실어 줄 수 없을 만큼, 표기나 그 의미 또한 한 글자로 혼용되어 사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사실상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어 표기되고 있는 '鍾 : 술병 종'으로 굳혀진 것입니다. 여기에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격하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鐘 : 쇠북 종''鍾 : 술병 종'으로 같이 사용되던 글자를 '鍾 : 술병 종' 하나만을 쓰게 함으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민족으로 자존감을 말살하려 한 것입니다.


어느 글자가 사용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이런 일제의 의도를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한, 이제는 모든 글자의 표기에 있어서, '鐘 : 쇠북 종'하나로 통일하여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鍾 : 술병 종'은 호적 등의 표기에서 수기로 서류를 기록해야 했던 시절, 과거의 공무원들이 '鐘 : 쇠북 종'보다 획수가 적어 쓰기 쉽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鐘 : 쇠북 종'은 획수가 다소 많기에 전산화가 이루어진 현재의 표기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에 덧붙여서 현재 여러 종가의 대종회에서 이름자의 돌림자로 '鍾 : 술병 종'을 표기와 의미에 있어서 맞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커다란 오류입니다. 

이름자의 돌림자로 사용되'종 鍾'자의 표기는 '술병 종의 鍾'자로 같은 한자로 표기를 하지만, 그 의미하는 바가  이름자로 쓰일 때는 '鍾 : 쇠북 종' 바뀌어져 쓴다는 것을 모르시거나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이름에도 이 '鍾 : 쇠북 종'의 돌림자가 쓰이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이름자에 '鍾'자가 쓰이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鍾 : 술병 종' 이 아닌, 같은 한자 이지만  '鍾 : 쇠북 종'으로 쓰거나 알고 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의 기록에서 조차 '후한의 문자학자 허신'도 인정한 것이며, 그 보다 더 오래된 기록에서도 '종鐘''종鍾'자는 통용자로서 쓰는 사람의 편이에 의하여 달리 쓰인 것이며, '쇠북의 의미'로 쓰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의 큰 도로인 종로의 한자 표기는 '鐘路'로 쓰이'鍾路' 쓰이든 같은 글자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 의미하는 바를 올바로 인식하여, '쇠북 즉 맑은 소리를 내는 종'의 의미로 봐야 하며, 술잔이나 술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큰 오류라는 것이기에, 일제 강점기 일제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만큼, 이제라도 '종로 鐘路'로 통일하여 쓰면서 정착하는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또한 이름자로 쓰일 때는 필히 '종 鍾 : 술병 종'의 의미가 달라져 '鍾 : 쇠북 종'의 의미'로 쓰여야 옳으며, 필히 그렇게 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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