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살다 가는 길 <초하>
어느 순간에 세상을 보았고
순간의 찰나처럼 기억에만 남았다
분명 있었던 시간들이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만 아련하다
서울 도심의 한 복판
길을 걷는 어린 꼬마 그리고 아버지
사람들이 길에서 함께 생활했던
삶이 온통 어우러져 동행하는 시대
연탄공장이 있었고 어딘가로 향할
삼륜의 트럭에 분주히 실려지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검은 구공탄들
마음이 기억하는 어릴 적 기억들
살다가 가는 길
한 번쯤은 들어봤고 뱉어 봤을 만한
그런 길을 우리는 모두 가고 있지만
그 길의 뒤에 아쉬움이 남기에
마지막 가는 살다 가는 길엔
무언가 남기고 싶고 말하고 싶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바람 불면 기억에라도 남고 싶다
728x90
'草河詩選 > 3집' 내가 네게로 갈게 (출간 : 2021.08.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月光 (0) | 2020.04.13 |
---|---|
마음이 얘기하길 (0) | 2020.04.11 |
은하수 걷기 (0) | 2020.04.07 |
어젯밤 꿈에 (0) | 2020.04.07 |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0) | 2020.04.03 |
댓글